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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립미술관, 2026 제5회 제주비엔날레 참여 작가·키비주얼 공개

국내외 69명 작가 참여· ‘돌, 유배, 신화’ 3개 소주제·원도심 확장 전시

 

뉴스투게더 김인숙 기자 | 제주도립미술관은 8월 25일 개막하는 ‘2026 제5회 제주비엔날레'의 참여 작가와 전시 구성, 공식 포스터(키비주얼·key visual)를 공개했다.

 

이번 비엔날레는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제주도립미술관이 주관하며, 8월 25일부터 11월 15일까지 83일간 열린다.

 

전시는 제주도립미술관, 제주돌문화공원, 제주 원도심의 제주아트플랫폼, 예술공간 이아, 갤러리 레미콘 등 주요 문화예술 공간에서 펼쳐진다.

 

국내외 작가 총 69명(팀)이 참여하며 이 가운데 제주 작가가 약 30%를 차지한다. 제주의 지역성과 장소성을 바탕으로 세계사적 현안과 국제적 이슈에 공감하고 연대하는 신작·신규 프로젝트를 다수 선보이며, 다채로운 관객 참여형 전시와 프로그램으로 원도심 전반에 활력을 더할 계획이다.

 

이번에 공개된 공식 포스터(키비주얼)는 제주어 글자를 기하학적 패턴으로 재구성해, 서로 다른 요소들이 뒤섞이고(허끄곡) 모여(모닥치곡) 새로운 형태로 변용되는 과정을 시각화했다.

 

고정되지 않고 끊임없이 확장되는 제주의 풍토성을 담아낸 것으로,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를 압축적으로 표현했다.

 

전시는 주제인 ‘허끄곡 모닥치곡 이야홍: 변용의 기술’이 의미하는 섞이고 모여서 변용되는 과정을 공간적으로 구현한다.

 

제주도립미술관을 넘어 제주돌문화공원, 원도심까지 확장된 전시 공간은 분산된 장소들을 하나의 흐름으로 엮어낸다.

 

탐라국 시대부터 현대까지 서로 다른 시간과 문화가 축적된 원도심을 중심으로 역사적 공동체성의 의미를 되짚고, 예술문화와 물질문명을 아우르는 다양한 요소들이 뒤섞이며 결합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생존의 미학’과 ‘변용의 흐름’을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전시는 세 개의 소주제로 나뉜다.

 

제주도립미술관에서 펼쳐지는‘추사의 견지에서: 유배 Human’는 추사 김정희를 제주 조형성 측면에서 재해석하고, 유배라는 조건 속에서 형성된 제주의 조형과 미학의 계보를 조명한다.

 

추사 김정희는 낯선 환경과 고립 속에서도 ‘추사체’를 완성하며 독자적인 조형 언어를 구축했다. 이는 제주의 문자도, 민화, 석물 등에서 나타나는 ‘졸(拙)’의 미학과 연결되며, 유배가 단절이 아닌 새로운 감각과 형식이 생성되는 조건으로 작동했음을 보여준다.

 

본 섹션은 유배지라는 조건 속에서 오히려 원형성을 회복하는 제주의 풍토성에 주목하며, 김영훈의 동자석이 품은 제주의 표정으로부터 이현태 작품의 복잡계 미학으로 이어지는 제주 미학의 흐름을 살펴본다.

 

또한 아슬란 고이숨, 알라아 에드리스, 윤진미 등의 작업을 통해 전쟁과 역사적 폭력, 급격한 삶의 전환 속에서도 지속되는 개인과 공동체의 기억을 조명하여, 유배에 얽힌 이야기(정치적 유배와 역사적 폭력)를 동시대적 시선으로 재해석하고 국제적 주제로 확장한다.

 

제주돌문화공원에서 열리는 ‘검으나 돌은 구르고 굴러: 돌문화 Stone’는 제주의 현무암을 시간과 역사의 증인으로 바라보고 북방거석문화가 오늘날의 미학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탐구한다.

 

화산섬 제주에서 돌은 극복의 대상이자 삶의 기반으로 작용하며 집담·밭담·산담 등으로 이어지는 독특한 돌담 문화를 형성했다. 김정헌, 오카베 마사오+미나토 치히로는 장소와 장소를 연결하는 작업을, 노진아·룸톤은 디지털 플랫폼(digital platform)과 가상 세계를 넘나드는 다차원의 미학을 제시한다.

 

제주 원도심에서는‘큰 할망의 배꼽: 신화 Deities’가 제주아트플랫폼·예술공간 이아·갤러리 레미콘에 걸쳐 펼쳐진다. 북방 신화와 융합되며 자연숭배부터 생활문화까지 아우르는 제주 신화의 다층성과 포용성을 미학적으로 재해석하는 섹션이다.

 

‘일만 팔천 신의 고향’ 제주의 신화는 외부 문명과의 접점을 통해 형성되어 왔다. 서울 남산에서 솟아 제주로 건너온 여신 ‘백주또’의 서사나 세계 각지의 화산 여신 신화와 맞닿은 설문대할망처럼, 제주 신화는 늘 교류하고 섞이며 확장돼 왔다.

 

이번 섹션은 이러한 다신 문화가 품은 포용성과 다층적인 삶의 에너지를 조명하며 김상돈, 손유진, 곽윤주, 안정주, 뱅상 모리세, 자나 카딜로바, 김희은, 구기정, 양정욱 등이 참여한다.

 

2017년 출범한 제주비엔날레는 10년간 축적한 경험을 토대로 제주와 비엔날레가 함께 다음 단계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

 

제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을 맡은 이종후 제주도립미술관장은 “전환의 시점을 맞은 이번 비엔날레는 어느 때보다 각별하고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며 “도민의 기억과 추억이 깃든 원도심 곳곳에서 예술을 보고, 참여하고, 어우러지며 ‘허끄곡, 모닥치곡, 이야홍’하는 예술 문화 놀이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