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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부산문화회관 2025 기획공연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부산 청년예술인의 무대로 다시 태어난 고전

 

뉴스투게더 김인숙 기자 | (재)부산문화회관은 6월 25일, 기획제작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의 제작발표회를 개최하고, ‘신진청년예술인 인큐베이팅 및 경력개발 지원사업’의 네 번째 해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 사업은 부산광역시와 (재)부산문화회관이 공동으로 기획·운영하는 지역 청년예술인 성장 지원 프로젝트로, 예술대학 통폐합, 청년 인구 유출 등으로 침체된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를 회복하고 청년 예술인의 지역 정착을 유도하기 위해 2021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재)부산문화회관 차재근 대표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르네상스 시대 메디치 가문이 예술 후원의 상징이었다면, 이제는 지역사회가 청년 예술인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어야 할 때”라며, “부산문화회관은 무대를 단순히 제공하는 기관이 아닌, 청년예술인의 성장 동반자로서 제작극장으로서의 역할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차 대표는 “부산은 콘서트홀, 오페라하우스 등 세계 수준의 공연 인프라를 갖춰가고 있지만, 그 안을 채워줄 예술인의 정주 기반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며, “이번 사업이 예술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모델로서 기능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025 신진청년예술인 인큐베이팅 및 경력개발 지원사업’ 민·관·공 협력이 만든 결실

 

2025년 기획공연 '로미오와 줄리엣'은 셰익스피어의 고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창작극으로, 한국 사회 청년 세대가 마주한 현실과 감정, 세대 간 갈등, 꿈과 절망을 예술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연출은 부산시립극단 김지용 예술감독이 맡았으며, 지난 3월 7일 실시된 오디션에는 40여 명의 지역 청년 배우가 지원했고, 약 1.5:1의 경쟁률을 거쳐 최종 27명이 선발됐다.

 

지원 자격은 출생지나 주소지가 부산이거나, 부울경 지역 소재 대학 출신의 1986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다.

 

이번 작품은 단순히 출연의 기회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청년들이 연습부터 제작, 홍보까지 전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실전형 프로그램으로 설계됐다. 배우들은 공연예술 각 분야의 전문 스태프들과 협업하며 무대, 조명, 음향 등 실제 제작 환경에서 창작 역량과 직업 감각을 체득하고 있다. 김지용 감독은 “청년 배우들이 이 무대를 계기로 부산 연극계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다면, 지역 문화의 황금기를 다시 열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특히 올해 사업은 공공재원과 더불어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의 민간 후원이 더해지며 그 의미를 더욱 확장했다.‘청년 일자리 창출’이라는 사업 취지에 공감한 한국마사회의 참여는 지역 청년예술인의 실질적 활동 기반을 강화하는 데 큰 기여를 했으며, 이는 공공기관과 공기업이 함께 지역의 문화 생태계를 설계해가는 선도적 협력 사례로 기대를 모은다.

 

공연장 전문인력 양성과 ‘제작극장’으로의 전환

 

이번 프로젝트에는 배우뿐만 아니라 청년기획자 인턴도 함께 참여해 기획·제작 실무 전반을 경험하고 있다. 부산문화회관은 2020년부터 공연장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운영해 오고 있으며, 향후 부산콘서트홀과 오페라하우스 등 신규 공연장 개관에 대비해 기획자, 행정가, 기술인력 등 공연장 생태계 전반의 전문 인력 양성에 나서고 있다.

 

부산문화회관 남영희 공연예술본부장은 “이 사업은 무용‧국악 '수퍼타이거'(2021), 뮤지컬 '야구왕 마린스'(2022~2023), 그리고 올해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까지 4년간 장르의 폭을 넓혀왔다”며, “공연예술 콘텐츠를 자체적으로 기획·제작하는 ‘프로덕션 극장’으로서의 전환은 물론, 향후 공연예술마켓 쇼케이스 개최, 타 지역 유통 등 콘텐츠 순환 구조 확장도 적극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정착에서 도시의 미래로, 청년과 함께 설계하는 생태계

 

2025년 '로미오와 줄리엣'은 청년 예술인이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돕는 토양이자, 예술을 통해 도시의 미래를 설계해나가는 공공극장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공연의 끝은 또 다른 시작’이라는 표현처럼, 이번 무대를 거친 청년들이 향후 부산 예술계를 이끄는 주체로 성장할 수 있는 축적과 확장의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 창작, 기획, 기술까지 청년이 전면에 나서는 실험적 구조를 통해 부산문화회관이 지향하는 지속 가능한 공연예술 생태계 구축의 실질적 모델로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번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은 7월 17일부터 19일까지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총 4회 공연으로 펼쳐지며,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의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청년, 예술인, 단체 관람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이 마련되어 있다. 문의나 예매는 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 및 전화로 가능하다.